<밤바다> / 권주열/ 《대릉원에는 고래가 산다》(수요시포럼 동인지)中
밤바다
뿌리 없는 나무들이
숲을 이룬
물 위로
물고기가 가지마다 매달려 팔랑인다
그 나무 밑에 모인
배 몇 척 불 밝힌 채
사다리를 놓고 올라간다
바람이 부는데도
아랑곳없이
밤샘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수평선에
물고기가 낙엽처럼 진다
[감상]
잔잔한 흐름으로 고즈넉해집니다. 밤바다에 드리워진 불빛에서 나무의 형상이 새어나오고,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바다'라는 숲을 이룹니다. 잎새 모양의 '물고기'가 바람에 흩날리듯 물밑을 오가고, 그러다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드는 것이 낙엽처럼 보일만도 합니다. 밤바다에서 숲을 발견하는 시인의 서정에 흠뻑 젖어봅니다.
가만히 보면 시인은 보통 사람이 아니여야 하나봐요
엉뚱한 발상...톡 튀는 상상일수록 좋은시로 인정 받는것을 보면 말입니다
바다는 숲, 물고기는 낙옆...
바다를 뿌리없는 나무로 표현한 것이 멋지네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생각을 새롭게 만들어서 글로 쓰는 것,
물론 약간 현실적으로 그럴 듯 해야 되겠지만
가끔은 이런 상상을 배우려고 애쓰다가 독백을 하곤합니다
내가 뭐하는 거지?
한 물체를 놓고 뒤집어 보고 꺼꾸로보고...
좋은시 한편 쓸수있다면 전 정상이기를 포기합니다 ^^*
아마도...
시 풍에도 유행이 있을거예요
은유와 상징의 시대라~~`
생각하지 않으면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 시를 못쓰는 시대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