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빈 모정> / 조성국 / 2005년 《시와사람》여름호
적빈 모정
오밤중 동네를 다 깨우며
지 어매를 패던 놈, 식칼 들이대고
돈 내놔, 윽박지르던 것을 뜯어말리다가
땅바닥에 두어 번 머리를 짓찧었던 것인데
그 어미, 놈의 머리통을 날래 감싸 안으며
희번득 눈초리를 치켜 올리고
째려보던 모습이라니
[감상]
묵직한 여운이 있습니다.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패륜의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터인데, 그런 것을 보다 못한 이웃이 철없는 아들을 떼어내다 머리를 바닥에 짓찧었던 것인데, 그런 아들의 머리가 다쳤을까봐 치켜뜨는 그 눈빛! 이 기막힌 순간의 묘사가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또 이러한 모정이 적빈(赤貧)이라는 가난함이어서.
있지만,,사실 그건 2차 생각이고 자식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입니다
윤시인님이 말씀하신대로 순간의 묘사가 가슴에 쿡 박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