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 동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새벽 6시 반이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는 것입니다.
한번도 그 시간에 일어난 일도 없었는데,
몸은 피곤한데 왜 자꾸 눈이 떠지는 것인지
시계를 한번 흘깃 보고
또 잠에 듭니다.
그러다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섬처럼 살지만,
인간의 무의식은 섬 아래
대륙과 같다.
그렇다면 이 시간 누군가
나를 잠에서 불러내는 것은 아닐까.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처럼
주파수가 용케 맞아
나를 자꾸만 깨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누굴까?
누굴까?
혹시 누가 날 사랑하지는 않을까.
키득키득 좋아라,
꿈속에서 또 꿈을 꾸며
웃다가 아침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