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바퀴들.

2001.08.10 11:28

천서봉 조회 수:123


바퀴를 보면 슬퍼집니다
다람쥐 한마리 달려와
저 안에서 생을 탕진할 듯도 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숱한 생을
부딪고 넘어져야 저리 둥글어지는 걸까요
얼마나 둥글어져야
남의 다리가 될 수도 있는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슬픔을 견디는
저 둥근것들,가냘픈 은륜들이
병원입구에 줄지어 있었습니다
무슨 곧은 의지마냥 치켜세운
링거병이나 걸릴 거치대는
잠들기전에 내가 들춰본 시집같습니다

그냥 저대로 있어도
당분간은 좋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원을 빚어내는 날까지
두 다리, 내 못난 다리들,
더 열심히 내딪어야 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8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2] 시선 2001.08.17 144
437 그냥 파란하늘이 미워서.. [1] 어리연꽃 2001.08.17 116
436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1] 동뫼 2001.08.17 113
435 지나 칠 수 없었던 곳을..지나가며..^^ [1] 햇살민우 2001.08.16 124
434 아쉬움 [1] 이상관 2001.08.16 92
433 그리움 윤성택 2001.08.15 166
432 기억#4 [1] 선인장 2001.08.15 138
431 늦은 아침 [1] 윤성택 2001.08.14 140
430 이웃집 총각에게 [2] 조영민 2001.08.13 116
429 어제 바닷가에서 무슨 생각을 했느냐구요? [2] 어떤이면 2001.08.13 143
428 첨입니다. [1] 푸쉬케 2001.08.13 65
427 가을날의 인사 [1] 김혜경 2001.08.13 117
426 투정꾼 [1] 천천걸음 2001.08.10 110
425 강아지와 꽃의 품 [1] 어떤이면 2001.08.10 111
424 슬리퍼 [2] 윤성택 2001.08.10 131
» 바퀴들. [1] 천서봉 2001.08.10 123
422 가을맞이 [1] 水河 2001.08.10 103
421 클림트 [2] 조영민 2001.08.09 119
420 축하의 태풍이 지나가고. [1] 천서봉 2001.08.09 134
419 형, [2] 조상호 2001.08.09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