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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궁금하다

2001.09.04 17:49

윤성택 조회 수:208



아침부터 하늘빛이 수상합니다.
마치 개봉박두의 팜플렛처럼
회색의 장막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한바탕 비라도 내리는 걸까요?
그런 다음 진창처럼 젖은 땅들을 말리며
드디어 가을이 오는 걸까요.
그런 계절이면
바람으로 빗질하는 나무들도
한 웅큼씩 낙엽을 바닥에 깔아 놓을 테고,
밤은 더욱 당당해져
낮의 빗금을 넘어올 것입니다.

하늘이 얼마나 높아져야만
여름이 가는 것인지,
물통을 들은 구름들이
하늘을 닦아내는 그 작업
궁금해집니다.

기우杞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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