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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려오는 것에 대하여

2001.11.04 22:05

동뫼 조회 수:154


독해지자,
치열하게 살자
세상은 지금 새하얀 독을 푼
냉동창고.
시로 부활할 것들을 위해
좀더 뜨거워지자.
알몸의 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더는 견딜 수 없을 때까지
후끈 달아있다가
모든 차갑게 존재하는 것들의
가슴에 접속하자.

시가 끓어오르는 용광로.
더 이상 뜨거워질 수 없어
녹기 시작할 때,
온전히 타들어가서 남은
깨끗한 검은 재,
그 속을 파헤치면 몸 드러내는
사리처럼 빛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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