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귀

2002.10.28 22:20

윤미진 조회 수:209

한 달 가까이 남쪽을 떠돌다 돌아왔습니다.
잠깐 집에 들려서 옷을 갈아입고 밀린 빨래를 하고
여행가방 속을 다시 채워 떠나기를 두어 번.
광주와 목포 그리고 신안군의 어느 섬과 제법 낯을 익혔지요.
언제나 다른 얼굴을 보여주던 바다가 있었고
또 하나의 길을 이루며 몸을 말리던 곡식들이 있었고
양떼 구름을 몰고 다니는 시리게 푸른 하늘이 있었고
믿을 수 없었던 옛연인의 마음처럼 흔들리던 갈대가 있었던
그곳이 때때로 그리워지겠지요.
오히려 낯설어진 내 집에서 또 다시 치열한 삶을 살아가게
될테지만 한동안 되새김질 할 기억들이 있다는 것이 한편
든든합니다.
남은 시간동안 제 마음도 가을 볕에 좀 말려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8 안부 [1] 사람 2002.11.06 233
1117 안부, [1] 카아 2002.11.05 221
1116 좋은 시의 寶庫 [1] 박일만 2002.11.02 216
1115 소야입니야. 고맙습니다 [1] 소야 2002.11.02 213
1114 11월... [2] 나위 2002.11.01 197
1113 [re] 10월의 마지막 밤 [1] haksla 2002.10.31 202
1112 10월의 마지막 밤 윤성택 2002.10.31 299
» 회귀 [1] 윤미진 2002.10.28 209
1110 사랑... [1] 진지한 2002.10.28 205
1109 오랜만입니다. [2] 김지연 2002.10.28 239
1108 한바퀴 돌아 보고 나서... [1] 진지한 2002.10.27 207
1107 귤을 까먹으며... [1] 나위 2002.10.26 229
1106 점심 [1] 우물 2002.10.26 199
1105 [1] ` 2002.10.25 183
1104 가을, 바람 부는 날 [1] 유정 2002.10.24 198
1103 첨이네요 [1] 진지한 2002.10.23 232
1102 그러나, [1] 조상호 2002.10.23 193
1101 안녕하세요? [1] 나위 2002.10.23 181
1100 두부는 [1] 하얀나비 2002.10.21 193
1099 오늘은... [1] 송은주 2002.10.19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