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상처주는 아이들

2002.11.21 23:03

조은영 조회 수:186 추천:3

아이들에게 나는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가끔, 아주 집요하게 나이를 캐묻는 아이들이 있지만
겉모양을 보고 나이를 예측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라
대충 넘어가도 그렇게 믿는다. (열아홉부터.....마흔 아홉까지..)

그런 순수한(?) 아이들에게 나는 가끔 상처를 받는다.
예를 들어 어제와 같은 상황이다.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남자 아이 하나가 큰 소리로 묻는다.

"선생님! 남편 있어요?"
"아니, 없는데" (나 웃는다)
"그래요? 그런데 선생님은 남편 구하기 힘들겠다."
"왜?" (나 애써서 웃는다)
"이쁜척해서..."
"?????"
"아니... 내가 언제..... 선생님  맨날 얼굴 뻘개져서 수업 하는데...."
(어머니들을 둘러보며 변명하듯 얘기하는데 아무 반응 없다. 분위기 회복 안된다)

난 어제 이중의 상처를 입었다.

아이들도 가끔 어른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다.


* 안녕하세요 시인님!!
  이 게시판은 처음 이네요.
  늘 감사하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8 까뮈.....전락에서 발췌 [2] 진지한 2002.11.28 172
1137 유현치과 후기, [2] 윤성택 2002.11.27 196
1136 낙엽에 대한 생각... [1] 김병곤 2002.11.27 264
1135 형! 바람붑니다. [1] 사라 2002.11.26 133
1134 시사랑, 시의 백과사전 운영자입니다 [1] 시사랑 2002.11.23 191
1133 너무나도 힘들었던 한 주 [1] 에릭 2002.11.22 181
» 상처주는 아이들 [2] 조은영 2002.11.21 186
1131 서정시를 쓰는 남자 [1] 2002.11.21 195
1130 창 밖에서 혹은 창 안에서 [1] 윤미진 2002.11.20 245
1129 한국과 브라질 축구 평가전을 보기 전에 [1] 소군산 2002.11.20 115
1128 바람(風), 혹은 바람(望) [3] 이창호 2002.11.18 196
1127 겨울 햇살 [1] 2002.11.16 193
1126 I am sam [1] 소야 2002.11.15 195
1125 간격 [2] 천서봉 2002.11.15 196
1124 스케치북 [1] 윤이나 2002.11.13 191
1123 귤로 물들다 윤성택 2002.11.13 209
1122 이럴 땐 어떻게 하죠? [2] 김병곤 2002.11.12 180
1121 계절인사 [1] 이은희 2002.11.09 174
1120 굉장하구나 [1] 이혜정 2002.11.07 190
1119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 [1] 김병곤 2002.11.06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