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나는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가끔, 아주 집요하게 나이를 캐묻는 아이들이 있지만
겉모양을 보고 나이를 예측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라
대충 넘어가도 그렇게 믿는다. (열아홉부터.....마흔 아홉까지..)
그런 순수한(?) 아이들에게 나는 가끔 상처를 받는다.
예를 들어 어제와 같은 상황이다.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남자 아이 하나가 큰 소리로 묻는다.
"선생님! 남편 있어요?"
"아니, 없는데" (나 웃는다)
"그래요? 그런데 선생님은 남편 구하기 힘들겠다."
"왜?" (나 애써서 웃는다)
"이쁜척해서..."
"?????"
"아니... 내가 언제..... 선생님 맨날 얼굴 뻘개져서 수업 하는데...."
(어머니들을 둘러보며 변명하듯 얘기하는데 아무 반응 없다. 분위기 회복 안된다)
난 어제 이중의 상처를 입었다.
아이들도 가끔 어른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다.
* 안녕하세요 시인님!!
이 게시판은 처음 이네요.
늘 감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