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일곱살 솔영이가 말했습니다.
" 아 바람 냄새 좋다"
저녁 일곱시가 막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째깍째깍, 제 마음도 막 넘어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손톱 아래 크레파스가루가 오늘따라 무지갭니다.
하루 열시간이 넘는 나의 노동이 순간 여기도 뜨고 저기도 뜨는 노란별입니다.
들어와 아이들 스케치북을 넘겨 봅니다.
그곳엔 다홍색 코끼리도 살고 다리가 여섯개 반인 오징어도 삽니다.
가끔은 저도 그 스케치북 안에서 살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별이 뜨는 동네에는 처음 살아 봅니다.
아니 제가 저 하늘에 너무 무심한 어른이었나 봅니다.
껍데기가 되기전 다시 알맹이로 돌아가고 싶으신적 성택님은 없었을까요?
이런 궁금증만 조롱조롱 남기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