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팔각시계

2003.01.08 02:27

윤이나 조회 수:191

언젠가 커피 한 봉지에 딸려 온 팔각 시계 하나가
TV 앞에 버티고 앉아 주인인 척 휘파람을휙~ 불어 댑니다.
어떤 사람이 60분을 한시간으로 기준하였는지
어떤 사람이 저렇게 딱 맞게 원 안에 60개의 점을 찍어 놓았는지
어떤 사람이 정확한 순간이 되면 그 점과 점 사이를 이동하게 했는지
왜 아무도 그 점과 점 사이의 미세한 우주에 대하여는 통 논하지 않았는지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 숫자와 숫자를 점과 점을 적당한 각도로 움직이게 하는 과학의 힘을
그로 인해 아침마다 복잡해지는 버스와 그로인해 정확한 시간에 올려지는
은행의 셔터 소리가 싫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목에 메단 핸드폰의 시계에 의존하는 내가
그렇게 해도 매번 한 템포 느린 내가 웬일인지 이 밤 팔각시계의 휘파람 소리에 장단을 맞춥니다.
아마도 너무나 오랜만에 찾아 온 이 집 때문인가 봅니다.
여전히 춥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잘 참고 이겨 냅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8 새해엔 꼭..... [1] 둥근다리 2003.01.24 72
1197 해동 [2] 천천걸음 2003.01.20 178
1196 잘 지내시죠? [1] 사람 2003.01.18 156
1195 새힘을 얻는 밤에 [1] 조은영 2003.01.16 188
1194 이럴 때 흐믓한거 같네요 [1] 김병곤 2003.01.16 190
1193 또 졌다. [1] 진지한 2003.01.14 191
1192 기별 [1] 윤성택 2003.01.13 251
1191 와우리 아침, [1] 조상호 2003.01.12 193
1190 쓴다. [1] 윤진화 2003.01.11 185
1189 가족을 읽다가 [1] 야고보 2003.01.10 185
1188 순수하고 맑은 [1] 미리내 2003.01.10 183
1187 쉬어 갑니다. [1] 진지한 2003.01.08 184
» 팔각시계 [1] 윤이나 2003.01.08 191
1185 불씨앞에 쪼그리고.. [1] 오수미 2003.01.06 173
1184 얼굴을 붉히다 [1] 2003.01.05 198
1183 산책 후기 [1] 소야 2003.01.05 186
1182 또 눈이 내립니다. [1] 조은영 2003.01.04 221
1181 오늘은 3일입니다. [1] 이창호 2003.01.03 195
1180 새해 인사 [1] 박제영 2003.01.03 255
1179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를... [1] 소군산 2003.01.02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