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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입니다.

2003.06.13 23:27

빛나라 조회 수:87

이리저리 다니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윤성택 시인님의 글도 읽고 좋은 시에 실인 여러 시인들 시도 읽었습니다.
임영조 시인이나 이정록시인 이향지 시인 박진성 시인 여러 좋은 분들의 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박경희 시인의 글이 있네요.
우연히 시와 사람이란 잡지에서 박경희 시인의 글을 읽었는지데 ㅎㅎㅎ 거시기가 좋드라구요.
그 시인도 여자의 몸에 관한 시를 많이 쓰나봅니다. 달1 도 그렇고. ㅎㅎㅎ
시와 사람에 난 시가 좋아서 함 읽어보시라고 놓고 갑니다.

조개

                   박경희

조개에도 나이테가 있다
파도를 품고 갯벌을 파고드는 힘으로
조개는
나이를 먹는다
손끝으로 건드리면
이내 몸을 닫아버리는, 쏜살같은

조개가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흩어져 버릴 파도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 끝으로 사라지는 통통배처럼
멀어졌다 다시 가까워지는
푸른 섬처럼
주둥이 꽉 다물고 오지게
나이만 먹고 있는
보드라운
여자, 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