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나였던 기억

2003.07.05 14:37

윤성택 조회 수:218 추천:5



내가 지금까지 가입했던 커뮤니티들,
턱 괴고 앉아 하나 하나 열어보았습니다.
모두들 안녕한지
남겼던 글마다 연월일이 기입된 숫자로
내가 지나쳤던 시간 어딘가에
멈춰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수많은 내가 있어,
지금의 내가 아닌 녀석도 있고
아쉽게도 지금으로 데려오지 못한 녀석도
있더군요. 나는 그동안 수많은 새것의 나를 만들며
또 수많은 옛것의 나를 버리며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철이 없었다는 것은
그 당시의 내가 지금 내 안에는 없는 것이라고,
나는 달라졌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내 안에 있기에
갑작스런 추억과의 조우도
견딜만 한가 봅니다.

화석처럼,
단단히 굳어버린 화석처럼,
시간에 박힌 채,
인터넷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추억의 데이터들.

커뮤니티. 그곳에 가면
먼먼 과거의 내가,
내가 남긴 글이
내가 남긴 기억이
날자와 요일과 시각으로 찍혀
박물관처럼
진열되어 있습니다.

  ……

사실, 그게 나였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8 <실종>, 시작노트 [1] 새벽달 2003.07.22 195
1337 바쁘지? [1] 정승렬 2003.07.21 190
1336 맛있는 여름 한 쌈 [1] 참솔 2003.07.20 179
1335 고향 이력서 [1] 김순진 2003.07.16 176
1334 14일 14층에서.............. [1] 고경숙 2003.07.14 195
1333 요즘세상 김준성 2003.07.14 254
1332 어머니의 고향 김준성 2003.07.14 86
1331 횡설수설 [1] 김준성 2003.07.13 165
1330 [re] 아 정말, 축하합니다 [1] 윤성택 2003.07.11 198
1329 여기 참 좋군요 [1] 과객 2003.07.10 176
1328 수필 '수박예찬'입니다. [2] 김순진 2003.07.10 170
1327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5] 2003.07.10 252
1326 새로운 렌즈 [1] 풀각시 2003.07.09 220
1325 오랜만에 들리네요,... [1] 김병곤 2003.07.07 166
1324 wannabe^^ [1] 낡은구두 2003.07.07 193
1323 님을 초대합니다. [1] 막시뭇 2003.07.06 179
» 나였던 기억 [1] 윤성택 2003.07.05 218
1321 오래된 장마 [1] , 2003.07.02 203
1320 매우 오랜만에.. [1] 김지연 2003.07.02 182
1319 살다 보면 [1] 참솔 2003.07.01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