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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관한 추억

2003.07.24 02:22

윤이나 조회 수:230 추천:2

한 땀 한 땀 수놓듯 내리던 비 사이를 뚫고 달리던 그 해 봄

밤 새 목련 꽃 피고
처음 사랑 했고
첫 비였고  

서른 이후 돌이켜 본 첫사랑은
타 본적 없는 마차고
경험한 적 없는 마리화나고
느껴 본 적 없는 슬픔이고


몇 주째 비다. 지겹도록 기다려지는 시간, 몸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은 늘 그렇더라. 그래서 난 이 장마가 싫더라. 오늘은 하늘이 파래서 오랫만에 실외 온도가 높아져서 그리움도 너덜너덜해지고 덩달아 행복도 까칠해 지고 그랬다. 우습다. 시간이 힘껏 내 등을 쳐도 시뻘건 손자국마저 오늘따라 오히려 고마워지더라. 형, 더운데 잘 지내지? 헤이리 여름소식은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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