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수놓듯 내리던 비 사이를 뚫고 달리던 그 해 봄
밤 새 목련 꽃 피고
처음 사랑 했고
첫 비였고
서른 이후 돌이켜 본 첫사랑은
타 본적 없는 마차고
경험한 적 없는 마리화나고
느껴 본 적 없는 슬픔이고
몇 주째 비다. 지겹도록 기다려지는 시간, 몸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은 늘 그렇더라. 그래서 난 이 장마가 싫더라. 오늘은 하늘이 파래서 오랫만에 실외 온도가 높아져서 그리움도 너덜너덜해지고 덩달아 행복도 까칠해 지고 그랬다. 우습다. 시간이 힘껏 내 등을 쳐도 시뻘건 손자국마저 오늘따라 오히려 고마워지더라. 형, 더운데 잘 지내지? 헤이리 여름소식은 고맙고^^
이런 산길에서 저는 제 아내를 만났지요. 거의 잠복하면서.
(앗, 제가 먼저 토를 달았네요.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