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내 과거를 꼭 꼭 꺼내서 되씹어 보느라 이틀을 잠을 안자고 책장 구석에 잊혀진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와 내 일기들을 대충 보는 마음
그리고는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를 투영시켜본다
긴 서울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잘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난 막막함에 사로잡혀 있다
이 막막함을 어찌해야 할까....
어제는 나의 이런 막막함을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만나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또한 나의 인생에 개입하려는 그 사람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다 난 또 상처받았다 상처받지 않은척하는 나...
사랑과 결혼은 선택일까 필수일까( 이 한마디 갖고 난 길고도 진부한 전형적인 보수주의 사고의 사람에게서 충고를 들어야 했다)
세상의 잣대에 휘청거린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전혀 변하지 않은 건 그 지독한 외로움에 아파하며, 세상과 타협한 듯 하면서 타협하지 못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을까 그리고 내 일기들을 다시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