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연수동 '비트 컴퓨터' 매장 안.
앞으로 한동안은 좀 느긋할 수 있을까요.
장마 동안 시름시름 앓던 컴퓨터를
병원에 입원시켰지요.
얼마나 오래 걸릴지,
치유가 가능한지도 아직 모르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다만 얼마 동안이라도
이 작은 네모 안에서 얽히고 설킨,
도대체 그 깊이와 넓이를 잴 수 없는,
이 요상한 저잣거리를 떠나 있을 수 있겠네요.
이게 벌써 세번째입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요.
첫번째 것은 쓰다 말고 다 날려보냈지요,
두번째 것은 컴퓨터 병원 원장님의 질책으로 지워야 했지요,
이젠 정말로 뜨거운 김이 다 새나가고
진상할 말들은 다 식어버렸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이 정도 성의로는 어림없지...뭐 그런..^^
잠시 저자를 떠나
뤼브롱 산에 있는 목동에게 갑니다.
보름치의 양식을 노새에 싣고서...
다녀 와서 그에게 들은 별이야기나 들려드리지요.
좋은 날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