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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寒

2004.01.06 23:23

천서봉 조회 수:321 추천:5



너무 이쁜 배너형 방명록 때문일까요
자유마당은 아직 12월이네요,
대한이 소한 집에 갔다가 얼어죽는다던데
글쎄요, 제 기억에도 이렇게 따스한 소한은 처음이네요

밤 마실을 나갔다 돌아왔습니다 힘들어도
하루에 30분씩은 꼭 걸어야한다는 의사의 말대로
한적한 신도시의 밤길을 내것처럼 걷다왔습니다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시간이 느리게 빠져나갑니다
보름달이나 나무들, 빽빽하게 솟은 아파트들,
꺼진 가로등따위와 말 나누다 왔습니다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자학을 이해한다던
누군가의 말을 오래 생각했습니다 참,
괴롭히고 증오할 대상이 나 밖에 없는 삶이란...
그런데 꺼진 가로등이 자꾸 머릿속에 환합니다
孵化...한 것이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한해가
이렇게 대책없이 시작되고 있네요
어디에 계시든지 행복하시라고
그 말씀, 잠깐 드리러 왔습니다
언제 들러도 아름다고 따스한 집,
온기만 또 훔쳐 갑니다 그러니 혹 오늘 운세에
남서쪽에서 온 浪人을 조심하라 하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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