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으로 전국이 끓어 오르는 계절에서 선풍기 바람으로 더워지는 몸과 맘을 식힙니다
얼마전 설악산으로 수 일간의 여행을 떠나시던 강인한선생님께서 윤성택 시인의 시서재의 시들을
손으로 옮겨 쓰기를 하라고 숙제를 주셨습니다
어제 저녁 무렵 마지막 '장안상가'까지 다 옮겨 쓰고 나서 왠지 가슴 가득 채워지는 무언가가
나를 행복한 순간에 잠기게 했답니다
시서재에 묻혀 몇날을 들여다 보면서 점점 빠져 들고 윤성택 시인의 시 세계에 한참 반했습니다
좋은 글 깊이 감상 할 수 있어 행복했기에 몇줄로 남깁니다
빛고을 무등산 가까이서 권현영
제 졸시를 그렇게 옮겨 적으셨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더더욱 강인한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니 선생님께 마음이 조아려지는군요.
살아오면서 시가 나를 이리 데려왔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시는 이 세상에 나를 가둬 적당한 가난과 적당한 쓸쓸함을 사식처럼 밀어 넣으며 생존케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권형연님께서도 필사의 수고로움만큼 앞으로 좋은 시를 쓰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셨길 바랍니다. 종종 이곳에 발걸음 하시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