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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거리

2008.09.04 09:42

조정화 조회 수:188

쓸쓸한 거리



죽는다는 건 쓸쓸한 거리를 걸을 수 없다는 것이지

쓸쓸한 거리를 건너오지 않은 자는 사랑할 수 없지

쓸쓸한 거리를 건너오지 않은 하루는 저물 수 없지

쓸쓸한 거리를 지나오지 않은 강은 다른 강에 닿을 수 없지

사탕 녹은 자리 언저리를 배회하는 개미들처럼

쓸쓸한 거리 언저리에 거처를 두지 않은 시인은

시를 써서는 안되지



산다는 건

쓸쓸한 거리를 걷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그리워

울컥하는 거,

그게 대충 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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