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거래

2013.12.31 10:07

윤성택 조회 수:785

 
149323118.jpg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자꾸 숫자가 덜덜거린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生은 기우뚱거릴 뿐,
고요히 내가 허공에 채집되는 느낌.

다시 편지를 생각한다. 내 몸 안 우표가 붙어 있어
나는 여전히 배달 중이다. 어디로 전해지는지
몸 속 피와 장기들이 그날 그날 문장으로 접혀 있다.
나를 뜯어 심장을 꺼내 읽는 건
흙의 눈일까 불의 눈일까, 수술대 위 조명일까.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2 성에 file 2014.02.03 2282
101 변신 file 2014.01.28 1106
100 상상 file 2014.01.14 2234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2353
98 2014.01.07 1658
» 거래 file 2013.12.31 785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2264
95 철(撤) file 2013.12.19 1123
94 7cm 눈 file 2013.12.16 1073
93 충혈 file 2013.12.11 1224
92 한 사람 file 2013.12.10 988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3020
90 안부 file 2013.11.26 2129
89 그대 생각 file 2013.10.25 870
88 가을 file 2013.10.17 2181
87 一泊 2013.10.10 816
86 2013.09.25 582
85 드라마 2013.09.23 561
84 대리 2013.09.13 572
83 2013.09.10 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