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거래

2013.12.31 10:07

윤성택 조회 수:838

 
149323118.jpg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자꾸 숫자가 덜덜거린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生은 기우뚱거릴 뿐,
고요히 내가 허공에 채집되는 느낌.

다시 편지를 생각한다. 내 몸 안 우표가 붙어 있어
나는 여전히 배달 중이다. 어디로 전해지는지
몸 속 피와 장기들이 그날 그날 문장으로 접혀 있다.
나를 뜯어 심장을 꺼내 읽는 건
흙의 눈일까 불의 눈일까, 수술대 위 조명일까.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1145
106 잠들기 직전 2014.03.07 1274
10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1150
104 무게 file 2014.03.07 1183
103 빗물처럼 file 2014.02.12 2570
102 성에 file 2014.02.03 2347
101 변신 file 2014.01.28 1157
100 상상 file 2014.01.14 2302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2413
98 2014.01.07 1724
» 거래 file 2013.12.31 838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2320
95 철(撤) file 2013.12.19 1169
94 7cm 눈 file 2013.12.16 1127
93 충혈 file 2013.12.11 1292
92 한 사람 file 2013.12.10 1046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3071
90 안부 file 2013.11.26 2187
89 그대 생각 file 2013.10.25 920
88 가을 file 2013.10.17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