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거래

2013.12.31 10:07

윤성택 조회 수:829

 
149323118.jpg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자꾸 숫자가 덜덜거린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生은 기우뚱거릴 뿐,
고요히 내가 허공에 채집되는 느낌.

다시 편지를 생각한다. 내 몸 안 우표가 붙어 있어
나는 여전히 배달 중이다. 어디로 전해지는지
몸 속 피와 장기들이 그날 그날 문장으로 접혀 있다.
나를 뜯어 심장을 꺼내 읽는 건
흙의 눈일까 불의 눈일까, 수술대 위 조명일까.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0 상상 file 2014.01.14 2278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2392
98 2014.01.07 1706
» 거래 file 2013.12.31 829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2305
95 철(撤) file 2013.12.19 1160
94 7cm 눈 file 2013.12.16 1114
93 충혈 file 2013.12.11 1272
92 한 사람 file 2013.12.10 1031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3057
90 안부 file 2013.11.26 2171
89 그대 생각 file 2013.10.25 909
88 가을 file 2013.10.17 2221
87 一泊 2013.10.10 863
86 2013.09.25 610
85 드라마 2013.09.23 593
84 대리 2013.09.13 601
83 2013.09.10 600
82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753
81 감도 2013.08.31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