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4:49

윤성택 조회 수:2484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나는 그 음에 낫기 직전 상처를 긁는다. 왜 고통의 끝에는 쾌함이 있을까, 망쳐가는 인생 끝에서 웃고만 있는 노숙의 사내처럼. 분노도 기실은 그 어떤 희열과 내통하며 가슴을 치는지도. 우리는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뉴스, 같은 연예인, 같은 희망. 언젠가 이 접속 노력에 의해 지금 현실은 단지 대기(待機)의 공간일 뿐이겠지. 훌쩍 양자역학처럼 어디에도 존재하는 나, 어디에도 부재중인 지구라는 인식체의 일원이 되어가는 건 아닐까 하고. 生은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정보에서 클릭하는 순간 명명된다. (페북은 지금 운명과 인연을 알고리즘이라는 산술로 우리를 실험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키운 산만함은 두뇌의 골짜기에서 번개처럼 시간을 훑지만 어디 한 곳에 비를 내리게 할 구름은 없다. 그럼에도 이어폰으로 듣는 이 선율이 방안 고요를 적시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아프고 몸이 쩐다. 이 고백은, 나 또한 당신의 화소라는 얘기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4 무게 file 2014.03.07 1250
103 빗물처럼 file 2014.02.12 2649
102 성에 file 2014.02.03 2430
101 변신 file 2014.01.28 1242
100 상상 file 2014.01.14 2392
»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2484
98 2014.01.07 1799
97 거래 file 2013.12.31 907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2392
95 철(撤) file 2013.12.19 1225
94 7cm 눈 file 2013.12.16 1196
93 충혈 file 2013.12.11 1372
92 한 사람 file 2013.12.10 1107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3147
90 안부 file 2013.11.26 2274
89 그대 생각 file 2013.10.25 975
88 가을 file 2013.10.17 2320
87 一泊 2013.10.10 944
86 2013.09.25 674
85 드라마 2013.09.23 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