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07:52

윤성택 조회 수:721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다시 생각이 몸을 추슬러 한 사람이 된다.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부딪친 멍을 샤워하다 발견할 때,

차가운 물이 눈동자에 닿기 전 순식간에 감는 눈의 반응에,
몸이 나보다 더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
화초 잎을 가위로 자른다음 다시 가위를 화초에 가까이 대면 화초도 운다.

잎맥 사이로 급속하게 전기저항이 일면서 안으로 부르르 떠는 것이다.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으니
내 몸도 나 아닌 마음이 있는 걸까.
내 몸에 들어가 갑옷을 입듯 깨는 아침.
내 몸이 가만히 부르르 떤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721
81 감도 2013.08.31 563
80 우울 2013.08.29 561
79 기도 2013.08.28 662
78 기로 2013.08.26 581
77 건널목 2013.08.22 590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645
75 순수 2013.08.19 594
74 열대야 2013.08.05 506
73 발굴 2013.07.31 540
72 새벽 공기 2013.07.26 561
71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721
70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559
69 기다림 file 2013.03.19 615
68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560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560
66 도시 file 2013.02.19 561
65 성에 file 2013.01.09 710
64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560
6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