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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2013.08.29 09:40

윤성택 조회 수:610

우울이 웃는다. 단 한 번 제대로 웃겨 본 적 없는 아버지처럼. 그리고 나는 웃는 게 우울한 면적을 수식하는 나이가 되었다. 별을 동감하니까 어떤 작정이 손금을 들여다본다. 아버지, 왜 우리는 적개심에게 그리 물을 주어야 하나요. 시든다는 건 감정의 농한기란다. 촛불이 생명선을 따라 켜오는 광장, 나는 시름의 잔가지를 꺾어 넣는다. 내가 살아 연기가 되어 눈 매운 사람이 그대로 나를 쐰다. 사람을 겪고 나면 참나무 그늘이 맵다. 훈습은 내게 가장 먼 슬픔을 저장하는 일. 소리내어 마구 웃다가 끝내 우는 날이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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