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우울

2013.08.29 09:40

윤성택 조회 수:596

우울이 웃는다. 단 한 번 제대로 웃겨 본 적 없는 아버지처럼. 그리고 나는 웃는 게 우울한 면적을 수식하는 나이가 되었다. 별을 동감하니까 어떤 작정이 손금을 들여다본다. 아버지, 왜 우리는 적개심에게 그리 물을 주어야 하나요. 시든다는 건 감정의 농한기란다. 촛불이 생명선을 따라 켜오는 광장, 나는 시름의 잔가지를 꺾어 넣는다. 내가 살아 연기가 되어 눈 매운 사람이 그대로 나를 쐰다. 사람을 겪고 나면 참나무 그늘이 맵다. 훈습은 내게 가장 먼 슬픔을 저장하는 일. 소리내어 마구 웃다가 끝내 우는 날이 있는 것처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 우울 2013.08.29 596
79 기도 2013.08.28 705
78 기로 2013.08.26 621
77 건널목 2013.08.22 628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691
75 순수 2013.08.19 629
74 열대야 2013.08.05 539
73 발굴 2013.07.31 576
72 새벽 공기 2013.07.26 600
71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766
70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599
69 기다림 file 2013.03.19 655
68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593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604
66 도시 file 2013.02.19 592
65 성에 file 2013.01.09 755
64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600
6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1380
62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626
6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