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7cm 눈

2013.12.16 09:55

윤성택 조회 수:770

14766661313.jpg

 

파주에는 7cm의 눈이 내렸다.

 

사람이 죽으면 21g의 무게와 20w의 에너지가

몸에서 분리된다. 육신은 육신대로

영혼은 영혼대로 각자 제 수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와 이별하여 죽은 사람의

무게와 에너지는 어디에 가 있는 것일까.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어딘가에

그 무게와 에너지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가.

 

사라진다는 건 다른 곳에 나타난다는 건 아닌지.

 

파주에는 7cm의 눈이 내렸다.

여기에 무게와 에너지가 있어서

나는 쓸쓸히 어느 마음을 걸어보는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 철(撤) file 2013.12.19 812
» 7cm 눈 file 2013.12.16 770
93 충혈 file 2013.12.11 901
92 한 사람 file 2013.12.10 687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2694
90 안부 file 2013.11.26 1803
89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71
88 가을 file 2013.10.17 1859
87 一泊 2013.10.10 517
86 2013.09.25 336
85 드라마 2013.09.23 291
84 대리 2013.09.13 313
83 2013.09.10 316
82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428
81 감도 2013.08.31 309
80 우울 2013.08.29 282
79 기도 2013.08.28 362
78 기로 2013.08.26 319
77 건널목 2013.08.22 324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