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5:48

윤성택 조회 수:1386

삶이 아름다울 때는 타인이 나를 지우는 순간이지.
매번 같은 길로 시간을 지난다고 느낄 때
여행이 문득 나를 다녀가는 것 같아.
여행에게 슬픈 것은 내가 함부로 타인이 된 것이고,
또  정말 미안한 것은 내가 극렬히 당신이 되려 했다는 것.
고백하건데 눈을 맞추지 못하고
입술을 향해 대화한 건, 내가 아직도 쓸쓸히
누군가 눈 속으로 어두워지고 있다는 거.
산다는 게 때로는 강박이어서 어느
낯선 곳에 나를 부려놓고 싶어진다랄까.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않아서 누구의
누군가가 되지 않고 완전한 타인이 되었을 때
동굴 같은 눈빛이 되더라. 누가 내 안에 들어와
횟불을 켤 때, 주술처럼 나는 수천년 전 벽화로
발견 될까. 누가 그 눈에 불을 켜고 들어가 있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2 액정이 나를 기른다 2019.03.20 206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1579
110 비가 좋다 file 2015.05.11 1678
109 벚꽃 file 2015.04.27 798
»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386
107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367
106 잠들기 직전 2014.03.07 421
10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423
104 무게 file 2014.03.07 376
103 빗물처럼 file 2014.02.12 1779
102 성에 file 2014.02.03 1525
101 변신 file 2014.01.28 422
100 상상 file 2014.01.14 1542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635
98 2014.01.07 454
97 거래 file 2013.12.31 149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527
95 철(撤) file 2013.12.19 466
94 7cm 눈 file 2013.12.16 453
93 충혈 file 2013.12.11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