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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撤)
2013.12.19 11:52
윤성택
조회 수:812
사무실 한편 풍경이다.
살면서 철(撤)하지 못한 일이 얼마나 될까.
산 밑 눈은 쌓이고 쌓여 흰 양장본이 되고.
내가, 네가, 그가, 당신이, 우리가 섞이고 섞인 날들.
어찌 분류할 수도
어찌 송곳으로 해볼 수 없는 두께.
철없던 시절이 바람에 흩날려 낱낱이
후미진 추억 끝으로 밀려가 있겠다.
生이 나를 뚫고 꿰고 있는 편집.
살면서 철(撤)하지 못한 일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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