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억은 난민

2014.04.09 11:22

윤성택 조회 수:773

969486.jpg



세월은 타인이 숭숭 뚫린 나를 쬐는 시간입니다.
이제 몸은 구름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나 어쩌다 우리의 인연은
바이트에 묶여 표류하는지.

술은 미려하게 운명을 예측하지만
우린 또 얼마나 직관을 리필해야 하는 것일까요.
신뢰가 잔을 비우고
신념이 담배를 탭니다.
아무 말도 안했지만
기억은 항상 외로운 난민입니다.

이 도시는 도무지 타인이 사라지지 않는 곳입니다.
지금 나는,
당신이 띄운 수많은 창문의 후미진 음영이군요.
그래서 지금, 나는 쓸쓸히
이 밤을 새어 보는 것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640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874
112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71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114
110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145
109 벚꽃 file 2015.04.27 1204
108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857
»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73
106 잠들기 직전 2014.03.07 895
10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787
104 무게 file 2014.03.07 808
103 빗물처럼 file 2014.02.12 2188
102 성에 file 2014.02.03 1954
101 변신 file 2014.01.28 791
100 상상 file 2014.01.14 1906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2026
98 2014.01.07 1331
97 거래 file 2013.12.31 480
96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938
95 철(撤) file 2013.12.19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