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2:20

윤성택 조회 수:1170



포장마차 경유난로가 소주 뒷맛처럼 쐬하다.

안경을 벗어 탁자에 놓는다는 건,

시력이 더 이상 타인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뜻이겠다.

그래서 초고추장은 깊고 구름은 와사비 빛이 난다.

감각을 휘휘 젖는 자정 무렵이니까.

무엇이든 접촉이 두려운 계절,

멀찍이 입막음한 헤드라이트가 쉭쉭거리며 스쳐간다.

 이런 날은, 이런 날은 그렇다.

내가 모르는 내가 나를 훑어봐도 괜찮다.

그만큼 별들은 자유로우니까. 양자역학적으로,

한 잔 가득 어딘가로 비워지고 있다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음악 2022.03.23 613
129 시시때때로 2022.02.23 603
128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609
127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624
126 시고 시인 2021.12.01 570
125 버퍼링 2021.10.06 610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604
123 허브 2021.08.25 615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661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615
120 쐬하다 2020.11.11 944
119 후룹 2020.09.28 889
118 태풍 2020.09.04 7420
117 폭염 2020.08.17 3263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1158
115 밀교 2020.03.25 1067
»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170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1494
112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1266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