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태풍

2020.09.04 16:02

윤성택 조회 수:5446



집들이 이를 갈고 있다. 빠득빠득 여기저기서 소리가 난다. 본능이다. 태풍에서 지키기 위해 모서리의 갈기를 세우는 것이다. 얼마 후면 덥석덥석 이를 박고 흔드는 폭풍이 포효할 것이므로. 나는 잘 길들여진 이 불안을 다독이며, 한동안 창문의 눈동자로 서 있겠다. 사실 견딘다는 건, 오고야 만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4 버찌 2022.06.17 147
133 달을 깨 라면 끓이고 싶다 2022.05.24 109
132 봄 낮술 2022.04.27 129
131 시간의 갈피 2022.04.19 125
130 음악 2022.03.23 123
129 시시때때로 2022.02.23 111
128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117
127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170
126 시고 시인 2021.12.01 116
125 버퍼링 2021.10.06 139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144
123 허브 2021.08.25 122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169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133
120 쐬하다 2020.11.11 402
119 후룹 2020.09.28 365
» 태풍 2020.09.04 5446
117 폭염 2020.08.17 2647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94
115 밀교 2020.03.25 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