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태풍

2020.09.04 16:02

윤성택 조회 수:7370



집들이 이를 갈고 있다. 빠득빠득 여기저기서 소리가 난다. 본능이다. 태풍에서 지키기 위해 모서리의 갈기를 세우는 것이다. 얼마 후면 덥석덥석 이를 박고 흔드는 폭풍이 포효할 것이므로. 나는 잘 길들여진 이 불안을 다독이며, 한동안 창문의 눈동자로 서 있겠다. 사실 견딘다는 건, 오고야 만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9 시시때때로 2022.02.23 587
128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594
127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613
126 시고 시인 2021.12.01 553
125 버퍼링 2021.10.06 587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586
123 허브 2021.08.25 592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645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598
120 쐬하다 2020.11.11 919
119 후룹 2020.09.28 869
» 태풍 2020.09.04 7370
117 폭염 2020.08.17 3249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1140
115 밀교 2020.03.25 1052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153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1477
112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1252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683
110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