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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2020.09.04 16:02

윤성택 조회 수:6634



집들이 이를 갈고 있다. 빠득빠득 여기저기서 소리가 난다. 본능이다. 태풍에서 지키기 위해 모서리의 갈기를 세우는 것이다. 얼마 후면 덥석덥석 이를 박고 흔드는 폭풍이 포효할 것이므로. 나는 잘 길들여진 이 불안을 다독이며, 한동안 창문의 눈동자로 서 있겠다. 사실 견딘다는 건, 오고야 만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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