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음악

2022.03.23 14:22

윤성택 조회 수:617

 



새벽에 음악을 들으면

음악이 몸을 새벽으로 듣는다.

깨어 있으니 두 귀가 음에 따르듯,

음은 두 귀가 따르는 데를 짚어줄 수밖에.

음악이 재생의 속성이라면

나는 나의 속성을 음악에 재생한다.

같지만 조금씩 다른 음악은

조금씩 다른 나를 같게 하므로.

늙은 가수가 공연 마지막에 부르는 곡은 항상 같다.

그 곡이 훗날 죽은 가수를 번번이 살려낸다.

죽은 가수가 살아 있는 청중을 기념하여,

깨어 있는 이 밤이 죽음을 기념할 수 있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그 감정은 나를 떠나지 못해

생각을 뒤지고 있다는 걸 안다.

음악은 늘 한 곡이고 느낌은 늘 다르니까,

나는 늘 나이고 생각은 늘 다르니까.

듣는다, 내가 음악에게

음악이 내게 오늘만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2 봄 낮술 2022.04.27 602
131 시간의 갈피 2022.04.19 607
» 음악 2022.03.23 617
129 시시때때로 2022.02.23 607
128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609
127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625
126 시고 시인 2021.12.01 576
125 버퍼링 2021.10.06 615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610
123 허브 2021.08.25 620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662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617
120 쐬하다 2020.11.11 948
119 후룹 2020.09.28 893
118 태풍 2020.09.04 7445
117 폭염 2020.08.17 3266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1160
115 밀교 2020.03.25 1070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176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