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태풍

2020.09.04 16:02

윤성택 조회 수:7420



집들이 이를 갈고 있다. 빠득빠득 여기저기서 소리가 난다. 본능이다. 태풍에서 지키기 위해 모서리의 갈기를 세우는 것이다. 얼마 후면 덥석덥석 이를 박고 흔드는 폭풍이 포효할 것이므로. 나는 잘 길들여진 이 불안을 다독이며, 한동안 창문의 눈동자로 서 있겠다. 사실 견딘다는 건, 오고야 만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음악 2022.03.23 613
129 시시때때로 2022.02.23 603
128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609
127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624
126 시고 시인 2021.12.01 570
125 버퍼링 2021.10.06 610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604
123 허브 2021.08.25 615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661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615
120 쐬하다 2020.11.11 944
119 후룹 2020.09.28 889
» 태풍 2020.09.04 7420
117 폭염 2020.08.17 3263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1158
115 밀교 2020.03.25 1067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170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1494
112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1266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