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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2023.02.24 08:38

윤성택 조회 수:387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가 먼저 내게 감정이입 해온다. 그리고는 곧 나를 허구에 가두고 현실이 환상으로 도망치게 한다. 끊임없는 오늘이 가엽다. 차라리 꿈속이 더 스펙타클 하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영화 한 편이 내게 와 죽는다. 아니 어쩌면 죽어 새롭게 살아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는 부활에 대한 명상이면서 동시에 죽음에 대한 재생이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꿈꾸듯 살아있는 자도 결국엔 영화의 필름으로 남을 테니까. 찰나가 치열하게 빛을 뚫고 자각의 막에 비친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사기 속에서는 나였던 당신이 상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배역을 부여하고 또다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오늘은 누구의 시나리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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