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생각이 같으면

2025.10.15 14:52

윤성택 조회 수:120

·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똑같은 감정이 공유된다는 건

신비한 일이 아닐까

 

다른 장소에서

각각 영화를 보다

같은 일 초의 장면에서

눈물을 동시에 흘리듯

 

삶은 종종

어떤 비약에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두 내면이 마주할 때

거리는 사라지는 것이기에


생각이 같다는 건

서로에게 들어서는 것

 

내가 그를,

그가 나를 드나든다

 

어쩌면

서로 비밀을 빌려주는 건지도

 

거기에 잠시 머문 것이지만

그 순간 자체는

우리가 살지 못한

다른 세상의 일생이다

 

서로를 통과해

자신에게도 없던 감정을

살아보게 되는 것이다

 

다만 확인 할 수 없어서

 

같다고 여기거나

의심하거나

받아들이거나

 

그러니 각기 다른 극장에서

그 일 초의 화면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건

당연한 건지도

 

한 사람은 주인공의 대사에서

다른 사람은 배경음악에서

또 다른 사람은

과거가 겹쳐서 울지도 모른다

 

같은 일 초

다른 눈물

 

우리는 종종

어떤 비약에

삶을 기대기도 한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3 일조량 2025.11.05 74
182 밤은 왜 가여운가 secret 2025.10.29 85
181 여기는 어디인가 secret 2025.10.22 65
» 생각이 같으면 2025.10.15 120
179 시월이 취한다 secret 2025.10.01 100
178 걱정 말아요, 로 시작되는 secret 2025.09.24 113
177 우중(雨中) 복제 2025.09.17 153
176 모바일 주민등록증 2025.09.10 151
175 좋은 사람 감상 모임 2025.09.03 158
174 혹시 secret 2025.08.27 90
173 진심의 구조 2025.08.20 152
172 완전히 젖지도, 마르지도 못한 채 2025.08.13 155
171 Zorgartneseca (조르가르트니세캬) 2025.08.06 135
170 핑, secret 2025.07.30 102
169 텀블러 2025.07.23 136
168 젖은 우산은 세 번 털어야 한다 2025.07.16 165
167 상상 2025.07.09 157
166 무더워서 무던하다 2025.07.02 142
165 시간차 2025.06.25 156
164 마음의 안쪽은 어디로 통하는가 2025.06.18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