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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2009.03.18 22:12
윤성택
조회 수:699
헝겊 같은 어둠 위로 들이치던 비는
밤사이 잘 닦여져 있다.
번뜩이는 푸르디푸른 하늘의 아침,
간간이 구름이 투명하게 광을 낸다.
어렸을 적 나는
구름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생각을 불러내면
구름은 기꺼이 마음을 그려 주었다.
먼 시간으로 흘러온 지금, 때때로 하늘은
내가 잊고 있었던 마음을 그리지만,
좀처럼 얼룩은 지워지지 않는다.
날마다 나는
구름처럼 시간의 어디론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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