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23:02

윤성택 조회 수:766 추천:1


나무는 나이테에 제 일생을 녹음한다.
축음기처럼 매해 잎들이 매달려 음표처럼 흔들리곤 하지만,
계절은 그 소절만큼 더 깊어져 갈 뿐이다.
바람은 뿌리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뻗어가
꽃들을 연주해야 한다.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기다림이 빙글빙글 LP판을 돌리는 한낮,
새들이 날아와 제 부리를 핀처럼 그늘에 내려놓는다.
각기 흔들리는 잎의 하모니들,
번쩍거리는 햇살이 눈부셔 나무는
끝내 가지를 흔들어 향기를 섞는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2 2009.11.23 717
41 2009.11.21 547
40 기일 2009.11.19 578
39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600
38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632
37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667
36 그러니 2009.11.10 644
35 바라는 것 2009.11.09 546
34 이 저녁은 2009.11.05 590
33 나무 2009.11.04 596
32 근사한 비밀 2009.10.29 645
31 2009.05.23 1328
30 도란도란 2009.05.07 701
»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766
28 저녁 2009.04.01 600
27 끌림 2009.03.25 576
26 감기 2009.03.25 548
25 마주침 2009.03.24 572
24 구름 2009.03.18 645
23 밤기차 2009.03.09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