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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신이다
2009.04.15 23:02
윤성택
조회 수:924
추천:1
나무는 나이테에 제 일생을 녹음한다.
축음기처럼 매해 잎들이 매달려 음표처럼 흔들리곤 하지만,
계절은 그 소절만큼 더 깊어져 갈 뿐이다.
바람은 뿌리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뻗어가
꽃들을 연주해야 한다.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기다림이 빙글빙글 LP판을 돌리는 한낮,
새들이 날아와 제 부리를 핀처럼 그늘에 내려놓는다.
각기 흔들리는 잎의 하모니들,
번쩍거리는 햇살이 눈부셔 나무는
끝내 가지를 흔들어 향기를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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