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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녁은

2009.11.05 17:39

윤성택 조회 수:830 추천:2


인간은 시간에 의존하여 기억을 양산한다.
그러므로 추억은 시간이 섭취한 기억의 구조물이다.
수억 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운명은 그것을 바라보는 애잔한 시선이다.
훗날, 오늘이 가능하다면 누군가가
어쩌면 당신을 청구할 수도 있다.
그러니 믿지 말 것. 내가 나라는 믿음은
자의식의 압제일 뿐이다. 몇 년 전
그 몇 년 전 행적을 쫓아 근근이 합리화하는
이름 석 자는, 깨어나면서 대체된 집착이다.
하루 종일 안개의 밀도가 거리를 압도하고
하늘 위 기러기들이 꺾인 괄호로 저녁을 채워간다.
쉽게 어둡고 쉽게 무력하다. 이 저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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