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이 저녁은

2009.11.05 17:39

윤성택 조회 수:641 추천:2


인간은 시간에 의존하여 기억을 양산한다.
그러므로 추억은 시간이 섭취한 기억의 구조물이다.
수억 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운명은 그것을 바라보는 애잔한 시선이다.
훗날, 오늘이 가능하다면 누군가가
어쩌면 당신을 청구할 수도 있다.
그러니 믿지 말 것. 내가 나라는 믿음은
자의식의 압제일 뿐이다. 몇 년 전
그 몇 년 전 행적을 쫓아 근근이 합리화하는
이름 석 자는, 깨어나면서 대체된 집착이다.
하루 종일 안개의 밀도가 거리를 압도하고
하늘 위 기러기들이 꺾인 괄호로 저녁을 채워간다.
쉽게 어둡고 쉽게 무력하다. 이 저녁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2 2009.11.23 755
41 2009.11.21 582
40 기일 2009.11.19 618
39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646
38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688
37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718
36 그러니 2009.11.10 695
35 바라는 것 2009.11.09 604
» 이 저녁은 2009.11.05 641
33 나무 2009.11.04 654
32 근사한 비밀 2009.10.29 701
31 2009.05.23 1374
30 도란도란 2009.05.07 756
29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815
28 저녁 2009.04.01 650
27 끌림 2009.03.25 618
26 감기 2009.03.25 589
25 마주침 2009.03.24 610
24 구름 2009.03.18 689
23 밤기차 2009.03.09 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