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13:01

윤성택 조회 수:538 추천:2


골목에는 항상 지름길이 있다.
그러나 가로질러 갈 수 없었던 사연은
연애담처럼 막막해서였을까.
그 아이에게 쓴 편지가 첫 줄부터 설레여서
그 집 앞은 키보다 깊은 물속이었지.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 라는 낙서조차
어느 저녁의 고백 같은.
뜨거운 여운이 오월의 장미를 붉게 하고
그 저녁을 물들였을 것이다.
이제는 추억 자체가 지름길이 되어버린 기억,
창틀에 내어 놓은 작은 화분이 내내 싱그러워,
외로운 유년을 이야기하는 골목이 있다.
이때는 길을 빨리 찾기 위해서는
길을 잃어버려야 한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 순수 2013.08.19 616
74 열대야 2013.08.05 524
73 발굴 2013.07.31 561
72 새벽 공기 2013.07.26 584
71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749
70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585
69 기다림 file 2013.03.19 641
68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579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591
66 도시 file 2013.02.19 579
65 성에 file 2013.01.09 740
64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585
6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1360
62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615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538
6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498
59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606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619
57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619
5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