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크리스마스
2013.01.09 12:42
윤성택
조회 수:628
추천:20
눈을 밟고 돌아서서 떠난 사람의 자리,
허공에서 덜어낸 그 무게를 기억이 천천히 만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어루만지듯 조금 더 녹는 눈,
나무들이 두 손 들고 하늘을 향하면
그런 저녁 깃든 별들은 누군가의 생각 속에서 알전구를 매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카페 안을 구부정한 가로등이
무심히 들여다보는 밤
종소리가 조그맣고 빨갛게 이어지는 밤
타닥타닥 달아오른 장작난로처럼
추억 어디엔가 발그레한 볼이 손끝에 닿습니다
눈 위의 발자국이 모두 돌아간 새벽에도
눈 위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흰눈이 더 내리면 별의 체온으로
새벽까지 걸어가겠습니다
그리운 메리 크리스마스.
엮인글
0
http://poemfire.com/new/start/642/fd8/trackback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8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2260
107
기억은 난민
2014.04.09
1166
106
잠들기 직전
2014.03.07
1294
105
생각이 결려
2014.03.07
1172
104
무게
2014.03.07
1196
103
빗물처럼
2014.02.12
2600
102
성에
2014.02.03
2373
101
변신
2014.01.28
1184
100
상상
2014.01.14
2328
9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2430
98
술
2014.01.07
1737
97
거래
2013.12.31
846
96
붐비는 날들
2013.12.24
2331
95
철(撤)
2013.12.19
1178
94
7cm 눈
2013.12.16
1136
93
충혈
2013.12.11
1317
92
한 사람
2013.12.10
1053
91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3093
90
안부
2013.11.26
2203
89
그대 생각
2013.10.25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