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4월의 모습

2006.04.29 20:39

김기덕 조회 수:187

4월의 모습


애 잔디들이
저마다 작은 밥 그릇을 들고
바람을 담는다

쑥 나물 곁으로
밤을 새김질하며
먹다 남은 이슬들
하늘의 리듬인 듯
신나게 반짝이고

꽃나무 가지에
작년에 두고 간 추억들이
한 낮에 붙잡아 둔
작은 햇살이 되었다

렌즈 속에 스크랩된 조각
작아진 지구의
옆 모습인가



하루 남은 4월의 모습에 아지랑이 같은 추억이 가고 있내요.
고국의 시인님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에 인사삼아 시 한편을
올렸습니다.

2006년 4월 29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