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동전 몇 닢과 근황

2002.01.08 13:29

윤성택 조회 수:187 추천:5

            


늦은 귀가 후 옷을 갈아 입다보면
주머니에서 어김없이
동전 몇 개가 묻어 나옵니다.
책상 구석에 내려놓으며
무얼 계산하며 거스른 동전인지
황황히 기억을 더듬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동전은 오늘 하루가
나를 치른 값은 아닐까.
이렇듯 삶에게 지폐를 지불하고
동전을 받아내며 절그럭 절그럭
한 생을 살고 있는 것이,
우리네 세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사십구일재를 지내러 산소에 오르다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어제까지
정말 추웠었는데 오늘은 정말 포근하구나.
날씨까지 걱정하신 모양이야…
아버지의 오래된 수첩에서 발견한
내 이름 곁의 '윤성미'라는 이름,
내가 여자로 태어났음 그리 지으셨을까.
문득 문득, 따뜻한 정종 한 잔
햇볕을 닮았던 것 같습니다.

건강할 때 세상의 아름다움이 곁에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8 [RE]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2001.06.07 73
1837 오늘도 무사히 [1] 이상관 2001.06.08 35
1836 무언가에 홀린듯이.... [4] 윤석 2001.06.08 40
1835 옥상위에서... [1] 이은희 2001.06.08 49
1834 친구, 한 잔 해야지 [1] 이상관 2001.06.08 53
1833 홈 방문자 분석 [1] 윤성택 2001.06.08 109
1832 발자국 하나 [3] 천서봉 2001.06.08 120
1831 더운 날들 [2] 김충규 2001.06.09 65
1830 안녕하세요? 최진선 2001.06.10 147
1829 참 좋군요. [1] 이창호 2001.06.10 61
1828 윤성택.라디오출연. [1] 진짜고딩 2001.06.10 100
1827 오랜만... [1] 2001.06.11 49
1826 [RE] 그랬었지. 윤성택 2001.06.11 53
1825 더운 날들 [1] 이상관 2001.06.11 44
1824 흔적남기기 [1] 이은희 2001.06.11 49
1823 지지리 복도 없는 서기 [1] 윤석 2001.06.11 52
1822 하필이면 지금 [1] 윤성택 2001.06.11 115
1821 신기하게도.. [1] 윤석 2001.06.11 49
1820 소라가 가져온 바다 [1] 김혜경 2001.06.12 51
1819 [RE] 너도 얼른 장가 들어라!! 이상관 2001.06.12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