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편지

..오늘..아참,어제인가?...야튼..나는 봄비를 흠뻑 맞았습니다. 갑각류처럼 입을 꼭 다물고있었던 내 딱딱한 감정들이 하루종일 비를 맞고 이제는 흐물흐물해져 내일 만약, 봄볕만 좋다면 내 척박한 땅에서도 예쁘고 앙증맞은 싹 하나가 쏘옥~고개를 내밀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나는 많이 착해졌습니다

산사춘~~!
어느날(?) 그 날이 온다면 함께 기울일 수 있을까요?
어제 불어오는 바람의 향내에 잔인하게도 소주의 향이 함께 묻어와 가슴이 아팠습니다.
<소주랑 친해지기 좋은 날> 저는 수업만 받았답니다. ㅜㅡ

어제 오후 잠시 휴식을 갖으며 들렀었습니다.
녹차 한 잔 꼬~옥 쥐고서 쭈~욱 읽어내려가다가
"지금 따뜻한 녹차 한 잔"이란 말에 피식 웃음이 나,
쌀쌀한 중에도 덕분에 따뜻한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