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저녁

2003.02.04 18:18

윤성택 조회 수:251



귤을 먹고 나서 다시 보게 되는
책상 위 껍질,
내가 무심코 까발린 모양이
허옇게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욕구대로 이리저리 나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둥글었을 이 귤은
과즙을 움켜쥐고 나뭇가지에서 박스로
덜컹거리는 트럭에 실려
여기까지 묵묵히 주먹쥐고 왔을 겁니다.
커피 찌꺼기가 말라버린 빈 종이컵 속에
흐물흐물한 껍질을 넣었습니다.
봉오리처럼 오그라들며 담기네요.

귤 같은 해가 어둑한 서쪽 산 너머에 있습니다.
홀랑 까먹은 하루가 갔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8 헉~ㅠㅠ [1] secret 날개 2006.11.03 12
1957 .. [1] secret 타조 2007.06.29 12
1956 새해엔.....^^ [1] secret 날개 2008.01.03 12
1955 일기 예보... [1] secret 날개 2008.05.31 12
1954 안부^^ [2] secret 날개 2006.01.06 13
1953 미안한 부탁... [3] secret 고경숙 2007.04.14 13
1952 그냥... 안부가 궁금한 것 뿐인데.... [1] secret 날개 2007.04.13 15
1951 조용한 안부...^^ [2] secret 날개 2007.05.17 15
1950 테스트 중.... ^^ [2] secret 날개 2005.06.20 16
1949 우와~~ 안녕하셨어요..??*^^* [3] secret 날개 2011.06.13 16
1948 건강한 여름 맞이하시길.... ^^ [2] secret 날개 2007.06.19 17
1947 상큼한 하루 되십시오 [2] secret 양현주 2005.07.27 18
1946 ...... [2] secret 날개 2007.02.03 18
1945 축하드립니다. [1] secret 타조 2007.04.12 18
1944 봄날... [1] secret 날개 2008.04.04 18
1943 부진 학생의 방과후 활동...^^ [3] secret 날개 2007.11.29 19
1942 축하~*^^* [1] secret 날개 2008.01.16 19
1941 피가 땡긴다는 것 [2] secret 버팔로 2006.11.09 21
1940 벽도 언젠가 갈라지겠죠. [3] secret 김병곤 2009.03.23 22
1939 좋은시 읽고갑니다 ^^* [2] secret kosmos 2006.08.2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