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2 14:26
윤성택 조회 수:4293
한겨레신문 [시인의 마을]
막차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생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시집 <감에 관한 사담들>(문학동네)에서
한겨레신문 2013.07.28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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