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겨울나무

2002.01.11 16:18

윤성택 조회 수:3400 추천:29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저녁 무렵 알전구를 매단 나무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시골 장터의 차력사처럼 저 나무들도 이곳에서 전선을 휘감고 차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삶이 그러한 것처럼 부름켜 속 물관으로 보일러를 돌리듯 수분을 왕래시키며 봄을 가늠하는 것은 아닐까 라고. 그리하여 봄날 전선을 우둑둑 잎새의 강한 이로 끊어내는 날까지, 이를 악물고 뱀처럼 흐물거리는 전류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이라고. 견뎌야 할 일이 많은 날 생각해 보았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시 소스 공개합니다 [1] 2003.10.25 3927
34 코스모스 [2] file 2001.09.19 5374
33 가을 역 [1] file 2001.09.25 4215
32 강의 편지 file 2001.10.05 3651
31 file 2001.10.12 3395
30 그대에게 file 2001.10.23 4124
29 가을길 [2] file 2001.11.03 5638
28 아버지를 보내며 [2] file 2001.11.27 3233
27 골목 [2] file 2001.12.14 2982
» 도시 겨울나무 [1] file 2002.01.11 3400
25 촛불 [5] file 2002.01.24 4863
24 [5] file 2002.02.07 4347
23 너를 기억하다 [3] file 2002.02.22 5320
22 창을 엿듣다 file 2002.03.08 3015
21 환생 [1] file 2002.03.22 3666
20 공사중 [7] file 2002.04.10 3225
19 자판들 [1] file 2002.04.30 2884
18 노래 [11] file 2002.05.16 4588
17 행운 [3] file 2002.05.29 5892
16 예감 [1] file 2002.06.21 4571
15 마음의 문 [8] file 2002.07.12 8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