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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날 플라워 - 진수미

2001.05.25 10:40

윤성택 조회 수:1378 추천:302

97 문학동네/ 진수미





       바기날 플라워



        여름 학기
        여성학 종강한 뒤, 화장실 바닥에
        거울 놓고
        양 다리 활짝 열었다.
        선분홍
        꽃잎 한 점 보았다.
        이럴 수가!
        오, 모르게 꽃이었다니
        아랫배 깊숙이
        구근 한덩이
        이렇게 숨겨져 있었구나
        하얀 크리넥스
        입입으로 피워낸 꽃잎처럼
        철따라
        점점(點點)이 피꽃 게우며, 울컥 불컥
        목젖 헹구며, 나
        물오른
        한줄기 꽃대였다네.




[감상]
여성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과감한 표현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슬몃 엿보듯, 시 읽는 재미가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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